안녕하세요. 오늘은 필경재에 다녀왔어요. 돌잔치로 방문했는데 음식도 정갈하고 가족단위로 모임 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많은 인원이 한 곳에서 식사는 힘들고 별채에서 따로 식사해야 하는 것은 조금 아쉬워요. 하지만 니콜라스 케이지, 김대중 대통령등이 방문한 곳이라고 하니 기대를 가지고 방문했습니다.
필경재
필경재는 수서에 위치하고 있어요. 내부는 고풍스러운 한옥이 여러채가 있는데요. 생각보다 넓어요. 예전에 99칸 대궐이었다고 합니다. 이조시대 종갓집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조선 성종시대에 지은 곳이라고 해요. 약 5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전통 가옥이라 분위기와 조경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필경재는 윗사람을 반드시 공경하는 자세를 지니라는 좋은 뜻을 품고 있고 세워질 당시의 옥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 방문하게 되었는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더 살아나네요.
음식
우선 음식은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분위기나 풍경을 보면 적당한 가격입니다. 정갈한 음식이 맘에 들어요. 죽 정식을 공유해 볼게요.
- 미정식: 66,000원
- 죽정식: 108,000원
- 국화정식: 145,000원
- 매화정식: 210,000원
- 수라정식: 270,000원
식전 물김치 보쌈
우선 식전 야채샐러드와 물김치 보쌈이 나오는데요. 우선 야채샐러드입니다.
다음으로 이 물김치 보쌈이 아주 입맛에 잘 맞습니다.
맵거나 신 맛은 없으면서도 은근한 단 맛이 납니다. 김치 보쌈 안에는 대추, 잣, 호두, 은행, 버섯, 해산물들이 들어있는데 단품으로 팔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이 일품입니다.
연어회
다음음 연어회가 나왔는데, 보통 문어숙회 아니면 연어회 중에서 하나가 나온다고 하네요. 오늘은 연어회가 나오는 날이었나 봅니다. 일반적인 부드러운 연어회 맛입니다.
칠절판
연어회를 먹다 보면 곧이어 칠절판이 나옵니다. 당근, 오이, 지단, 다진 고기 등을 조금씩 싸서 미리 나온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좋아요.
대하구이
미 정식과 죽 정식의 차이점 중 하나가 대하구이입니다. 인당 한 마리씩 먹을 수 있게 나오는 것 같아요. 짜지 않고 부드러운 맛입니다.
전
대하구이를 맛보다 보면 3가지 종류의 전이 나오는데요. 애호박, 굴, 야채 전이 깔끔하게 나와요.
잡채
전을 먹는데 잡채가 빠지면 서운하죠. 짭조름한 잡채가 맛이 좋습니다.
수육과 묵은지
이제 슬슬 고기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우선 수육과 묵은지로 입맛을 돋우워 주면서 한우 떡갈비를 기다립니다.
한우 떡갈비
떡갈비는 소고기 다짐육으로 만든 게 아니라 갈빗살로 만든 것 같아요. 고소한 맛과 육즙을 느낄 수 있는데요. 한 점씩 더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슬슬 밥생각도 나네요.
보리굴비와 밑반찬 5 종
정식 밥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 5 종과 보리굴비가 나와요. 보리굴비는 미리 먹기 좋게 잘게 찢어서 양념에 버무린 상태인데요. 짜지 않고 적당한 맛입니다.
밥과 미역국
밥과 미역국이 나오는데, 의외로 미역국에서 마늘 맛이 강하게 났어요.
오미자차와 과일(수박, 배)
마지막으로 오미자차와 과일로 마무리해줍니다. 마늘맛이 사라졌네요.
밥을 먹다가 우연히 여성용과 남성용 밥그릇 크기가 차이가 나는 걸 발견했어요. 남자용이 조금 더 커요. 이리저리 비교하다 보니 예삿 그릇이 아니었네요.
식사 후 비가 그쳐서 나오는 길에 풍경을 조금 더 올려봅니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이조시대의 유서 깊은 곳에서의 정갈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차
주차는 우선 주차장이 없어요. 필경재에 도착하면 길 옆에 세우거나 키를 놓고 발렛을 맡겨야 해요. 발렛을 맡기면 길옆에 주차해 주십니다. 발렛비는 5,000원입니다. 어차피 별다른 주차장 없어서 길 옆에 주차해 주는 것 같고 따로 차 위치 안내가 없는게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