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 일반 실기 시험 - 감독관 이야기

안녕하세요. 지난번 글에서는 시험장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제가 같은 사건이 있었을 때에 시험감독관에 따라 너무 다른 대처를 하셔서 당황스러웠던 경험과 시험 보기 유리한 시간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미용사 일반 실기 시험 감독관 이야기

감독관은 점수를 채점하는 사람이 아닌 시험의 진행을 도와주는 산업인력관리공단직원을 말하는데요.
시험에는 감독관 2명과 채점해 주시는 선생님 2분이 들어오십니다.
미용사 자격증 시험을 보면서 가장 운이 필요한 것은 어떤 감독관을 만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여러 번 시험을 치르면서 감독관마다 재량에 따라 편의를 봐주는 게 다른 것을 경험했습니다.

두 번째 시험(수원시험장) - 친절하신 감독관

제 경험을 말씀드려 볼게요. 저와 같은 시간시험 본 수험생 한 명이 염색피스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 분은 염색시험 전에 그 사실을 알았고 감독관이 그 수험생에게 잘 찾아보라고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주었습니다.

그 분이 찾다가 없어서 본인의 차량 안에 두고 온 것 같다고 하자 감독관님은 같이 온 친구에게 가지고 오라고 전화도 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 동안 모든 수험생은 시험을 치르지 않고 다 같이 기다려주었습니다.

세 번째 시험(인천시험장) - 시험장에서 나가라고 한 감독관

세 번째 시험에서 저는 파마시험에 필요한 파지를 잘못 가져와 파지의 개수가 조금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 전 준비시간에 뒤에 앉은 수험자에게 몇 장 빌려줄 것을 부탁하였고 그 분도 빌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감독관이 시험 준비를 해오지 않은 제가 자격이 없다 말하며 떠들었다고 나가라며 제게 호통을 쳤습니다.

저는 준비시간이라 얘기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하고 죄송하다고 말했고 감독관은 다시 시험 보게 해 주었습니다.

(사실 국가 자격증시험인데 시작 전 준비하는 동안 수험생을 나가라 마라 하는 게 감독관의 마음이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지난번 시험 때 감독님과는 너무 다른 반응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때 당황하기도 하고 파지가 없기도 해서 저는 당연히 파마 미작이 나왔고 50점을 받아 불합격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준비를 못한 잘못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합격한 후에 휘경동 시험장으로 샴푸모델을 해주러 갔는데 대기실에 붙어있는 수험자 주의사항에 이런 내용이 쓰여있었습니다. 시험 보기 전에 준비물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감독관에게 알리고 조치를 받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대체 미용사 일반 자격증 그것도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보는 시험인데 그 규정이 뭔지 명확히 알 수가 없네요. 감독관이 규정을 제대로 숙지한건지도 궁금하네요.

네 번째 시험(수원시험장) - 수험생의 편의를 많이 봐주는 감독관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는 네번재 미용사 자격증 시험을 봤습니다.

이날 감독관님은 염색피스에 앞뒤로 수험번호를 적어 주셔서 잘 나온 방향이 위로가게해서 붙여서 제출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전 시험에는 모두 한 면에만 수험번호를 적어주었는데 이것도 감독관 재량이었나 봐요. 덕분에 저는 더 색깔이 잘 나온 쪽이 위로 가게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염색할 때 책상이 복잡하니 드라이기를 책상옆에 걸어두고 사용하라며 수험생의 편의도 많이 봐주었습니다.

저는 드디어 68점으로 합격했습니다.

미용사 국가 자격증따기가 어렵네요. 국가시험인데도 감독관마다 이렇게 다르니 여러분들은 좋은 감독관님을 만나시길 바랄게요.

시험 보기 유리한 시간

저는 오후시간에 시험 볼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오전시험은 시간 안에 마쳐야 오후시험을 제시간에 시작하기 때문에 시험이 아주 타이트하게 진행됩니다.
시험감독들도 마음의 여유가 없지요. 앞에 보셨죠? 수험생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반면에 오후에 시험을 보면 감독관이 다음시험 준비물을 챙기는 준비시간도 충분히 주고, 저의 두 번째 시험 때 감독님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 충분히 기다려주시기 때문입니다.